2019년 10월 22일 화요일
이사 오면서 방치되기 시작한 노랑 자전거.
삼 년만에 큰 맘먹고 아침부터 녹슨 부분 싹싹 문질러 닦은 뒤에 자전거포에 가져갔다.
그동안 하도 사랑을 주지 않아 많이 망가져 있을 줄은 알았지만
한두 군데 손봐서 될 일이 아니다.
거액의 수리비와 새 자전거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나만 아니라 현진이의 운동을 꼬일 수 있는 기회로 삼자고 위안하며 새 자전거를 구입했다.
오랜만에 타려니 처음에는 좀 겁이 났지만
뇌가 기억해 내기 전에 몸이 기억해 내는 바람에
시원한 가을 바람을 즐길 수 있었다.
사람이고 물건이고, 사랑해 줘야 오래 가는 거다.
이번에는 오랫동안 사랑해 줄게, 다짐하며 새 식구 따릉이를 맞는다.
주머니에는 길가에 핀 코스모스 꺾어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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