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기 위해서는 아침에 '영적 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강하게 느낀다.
단 한 줄이라도, 한 단락이라도 기도와 영적 생활에 대해 '직접' 안내해 주는 영적 독서를 한 날과
그렇게 하지 않은 날은 흐름이 다르게 돌아간다.
최근에 읽은 책은 <사랑하기 위하여 기도를 배운다>(쟈크 필립/ 바오로딸)이다.
마음이 닫혀 있을 때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내용이지만
내 영혼이 메말라 있어 가뭄의 단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있을 때는
그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이 느껴진다.
내 영혼의 상태가 요즘 날씨처럼 '마른장마' 같아서였을까, 이 책을 읽는 만큼은 촉촉한 기운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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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우리가 사회에 바라는 근본적이고 알찬 개혁과 치유, 거듭남이 바로 기도에서 나옵니다.
깊이 병든 이 세상은 오직 하느님과 맺는 관계로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 안에서 기도에 대한 갈증을 일으키고 기도를 가르치는 것입니다.(6)
기도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6)
기도 안에서 새로워지는 것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워지는 것이며 새롭게 젊음을 되찾는 것입니다.(7)
매우 가정적이고 자기 일에 충실한 평신도들이 날마다 20분간 기도하면서도
하루에 5시간 기도하는 수도자들과 같은 은총을 받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하고 연약한 우리에게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힘든 만큼 더더욱 우리의 빛, 치유, 행복이 되어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7)
십자가의 성 요한은 다음과 같이 단언했습니다.
"기도를 피하는 사람은 좋은 것을 모두 피하는 사람이다."(26)
"하느님이 우선이다!"라고 잔다르크 성녀는 말했습니다.(26)
오직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을 다른 실재로부터 기대하는 것을 성경에서는 우상숭배라고 부릅니다.(52)
우리는 의미의 결핍을 감각으로 대체하려고 애씁니다.(53)
계속해서 충실하게 기도해 나가면 기도는 삶을 '통합하는 훌륭한 중심'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삶에는 깊은 통일성이 생깁니다. ...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규칙적으로 만난 덕분에 결국 모든 것이 긍정적인 것이 됩니다.
우리의 열망이나 선한 의지나 노력뿐 아니라 가난과 잘못과 죄도 긍정적인 것이 됩니다....
모든 것이 의미를 지니면서 사랑을 성장시키는 길로 통합됩니다.
"사랑은 너무나 강력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선한 것과 악한 것에서 유익을 끌어낼 줄 압니다."라고 소화 데레사 성녀는
십자가의 성 요한이 한 말을 인용하여 말합니다.(54-55)
결국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게 하는 것은 감각이나 지성이 아니라 오직 신앙입니다.(69)
그러나 감각의 한계를 깨닫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느님을 맛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하느님에 대해 맛보는 내용이 아직 하느님은 아닙니다....
감각은 정화를 필요롤 합니다....
메마른데도 기도에 충실하고 기도 속에서 신앙을 다져나갈 때 우리는 감각과 관련해서 점차 자유로워진다는 것입니다.(70-71)
참된 자유는 다른 이가 내게 기쁨을 주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를 사랑하는 데 있습니다.(72)
우리가 믿는 것을 더욱 잘 이해할수록, 신앙은 우리에게 더욱 큰 힘과 빛이 됩니다.(72)
감성이 메마르고 지성이 눈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앙이면 충분합니다.(76)
여러분이 무언가를 느끼든지 아니든지, 이해하든지 못하든지 상관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77)
촉각을 통한 접촉은 다른 감각들을 통한 접촉보다 훨씬 가깝고 직접적입니다.
그래서 촉각은 소통에 가장 훌륭한 감각입니다....
신앙을 통해 신비스럽지만 실제로 '하느님을 만질' 수 있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지시도록 할 수 있으며...(79)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사랑합니다."(80)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도 기도에 관한 가르침에서 이 점을 강조합니다.
기도는 많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성녀는
"모든 영혼이 상상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도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98)
우리는 실제로 기도를 통해 평온해지고 진정되며 겸손하고 자비로워져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여정에 보내시는 사람들에게
확실히 선익을 끼치기 때문입니다.(101)
삶에서 가장 힘든 일은, 사랑하는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데 도울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때때로 완전히 무기력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기도가 있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
얼마나 큰 하느님의 선물입니까!(102)
이웃 사랑의 의무를 언제나 첫자리에 두는 유연성을 지니면서도 하루나 한 주간의 생활 안에 자리잡는 기도의 리듬을 마련해야 합니다....
매일 아침이나 저녁에 20분간 묵상하기, 목요일 오후에 본당에서 한 시간 성체조배 하기, 한 달에 한 번 광야체험하기 등(154)
하느님께서는 일에 매여 있어 날마다 10분정도밖에 기도할 수 없는 사람에게나(그 일이 그에게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루에 5시간 기도하는 수도자에게나 똑같은 은총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용기 있는 선택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155)
기도의 시작이 중요합니다.
특히 진정으로 하느님의 현존 앞에 머무는 것이 중요합니다.(156)
기도에 할애하기로 한 시간을 충실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 시간을 엄수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한편으로는 충실성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157)
또 다른 권고는, 기도를 결코 불만스런 기분으로 끝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순간을 보낸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내 편에서는 아무것도 못했지만, 주님께서는 분명히 내 안에 어떤 것을 하셨기에
겸손과 신앙 안에서 그분께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기도가 어떠했든 나의 마지막 말은 언제나 감사여야 합니다.(158)
잠심은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완과 수용의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온전히 향하고 있는 실재에 집중하는 상태입니다.(161)
지성보다 마음이 사랑으로 하느님께 더 잘 집중합니다.(163)
아침에 렉시오 디비나를 하는 것이 좋은 이유가 또 한 가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삶에서 가장 시급한 일임을 증언한다는 점입니다.
아침부터 렉시오 디비나를 함으로써 내적으로 경청하는 자세를 갖게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172)
접촉은 이미 듣는 것입니다....
충분히 이완된 것을 느끼고 우리 몸을 감지하며 현 순간에 머물게 되면, 마음으로 하느님을 향하면서
당신의 말씀을 들려주게 될 이 순간ㅇ르 우리에게 허락하심에 대해 미리 감사를 드립니다.(175)
시기, 분노, 판단, 복수와 같은 것들은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살아가는 은총을 잃게 만든다.
하느님께서는 악과 함께 머무시지 않기 때문이다.(183)
사실 반복은 어떤 의미에서 기계적이고 타성적일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복은 본질적으로 삶과 관계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심장 박동은 반복을 싫증 내지 않고 호흡도 반복하여 리듬을 따르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리듬은 인간 실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185)
기도는 여러 활동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우리 실존의 근본적인 활동이며, 삶의 깊이에 있는 리듬 자체요,
우리 마음의 호흡이 되어야 합니다.(186)
반복은 활력이 넘치는 어린아이들의 특징.... 삶의 기쁨 때문에 그렇습니다...
체스테턴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반복을 좋아하고 계속해서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들이 활력에 넘치고 길들여지지 않고 정신이 자유롭기 때문입니다...(187)
전구한다는 것은 단지 우리 삶과 직접 관계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간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 아버지께 인간의 온갖 필요를 끊임없이 말씀드리시는 예수님의 전구로 들어가는 것입니다.(211)
전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를 통해 얻고자 하는 대상이 아니라
기도 안에서 맺어지고 발전되는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입니다.
이 관계는 우리 자신과 우리 기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유익할 것입니다.(213)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자격과 자질 때문이 아니라 그분의 자비와 사랑의 무상성 때문에 우리에게 응답하십니다.(215)
저는 정화 작업을 계속하고 겸손과 신뢰를 성장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결과'에 상관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구를 바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늘 간구와 감사를 함께 드리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깨어 있으십시오.
말씀을 전할 수 있는 문을 하느님께서 열어주시어 우리가 그리스도의 신비를 말할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콜로 4,2-3)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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