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더불어 살기/밑줄 긋기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에서

종이-배 2016. 7. 10. 18:41

2016년 7월 10일 일요일

 

<세인트존스의 고전 100권 공부법>(조한별/ 바다출판사/ 2016. 2 초판)

 

고전 읽기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구입한 책.

일반적인 학생들과는 다른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젊은 청년의 책이다.

이 책이 이런 대학을 다니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겠으나

그렇게 관련이 있지 않은 나는, 그저 한 젊은이가 '배움'을 어떻게 해나가는지,

고전 읽기로 교육을 어떻게 해나가는지, 그런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정도가 되었다.

물론 목차만 봐도, 젊은이가 이런 통찰을 얻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은 든다.

마음에 남는 부분들.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어느날 규진이나 현진이가 심심할 때 이 책을 뽑아 보면 좋겠고,

배움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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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얻기 위한 핵심 요소인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그리고 소통하기(8)

 

누구든 자기 주변의 모든 것들을 활용하여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와 음악은 물론이고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현상, 사건을 보며 생각하고 고민한 뒤

그 과정을 정리하면서 삶에 대해 공부하고 자기만의 가치관과 개념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공부야말로 세인트존스에 가야지만, 고전을 읽어야지만, 인문한 공부를 해야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습관을 들이면 누구든 어디서든 해나갈 수 있는 공부이며 평생 해야 할 진짜 공부라고 생각한다.

이런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배움을 얻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꼭 고전이 아니어도 좋은 책들을 읽고 이야기해보고 토론해보고 정리하는 것이 이 능력을 기르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 또한 분명하다.(8-9)

 

배움은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걸 인정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귀가 쫑긋 열린다. 남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는 것이다.(25)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말은 무책임하고 게으른 말이다. 몸의 게으름이 아닌 생각의 게으름에서 나오는 말인 것이다.

그 대상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고 여전히 별로 고민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53)

 

내가 혼자 공부하고 생각해서 가져올 수 있는 배움의 크기가 고작 10이라면,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 배움의 크기는 몇 배로 커질 수도 있다.

게다가 나의 의견과 상대방의 의견이 소통을 통해서 시너지를 낸다면 그때는 혼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배움을 얻게 된다.(75)

 

내 인생이라는 시간은 째깍째깍 흐르고 있는데 세상에 배울 것들, 읽어야 할 좋은 책들, 생각해야 할 거리들은 너무나 많다.

꾸준한 스스로 학습을 통해 여러 사물과 현상에 대해 나만의 가치관을 바르게 세워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시간을 들여 이 책들을 다시 읽으며 평생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127)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보다 언어로서의 영어를 어떻게 대할 것이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이 '포기하지 않고 소통하려는 노력'이다.(182)

 

우선 제일 중요하게 익혀야 할 토론의 기본은 나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장 속에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이었다.(183)

 

나 자신을 믿고, 주관을 길러내고, 생각을 발전시키고, 그걸 적절한 매너와 함께 표현하는 것이 토론

그리고 소통을 잘하기 위한 핵심이다. 그리고 그것이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 아닐까.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영어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뜻이고, 토론은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소통이다.

그래서 토론을 잘한다는 것은 소통을 잘한다는 뜻이고, 소통을 잘할 줄 알면,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영어 그 자체는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고 영어는 더 많은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185)

 

쓰기는 '배움의 꽃'이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 등도 다 중요하지만 나는 쓰기를 감히 '최고의 배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전을 읽고 여러 의견을 듣는 것이 '정보 습득의 과정'이고,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정보 공유의 과정'이라고 한다면,

쓰기는 '정리의 과정'이기 때문이다.(204)

 

글을 쓰는 과정 속에서 하나의 정리된 생각이 탄생하기 때문이다.(205)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개요를 짜보고 글을 쓰는 것. 다 쓰고 난 후 전반적인 글의 구성, 흐름, 전개 방식, 설득력, 간결성 등의 요소를 확인하면서

글을 고치고 또 고치는 것. 이 과정들을 반복하면서 에세이를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이 늘게 된다. 에세이 뿐만 아니라 꾸준히 일기 쓰기에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훌륭한 방법이다.(211)

 

내가 내 한계를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해지고 오히려 배움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그렇게나 배워보려고 발악하고 노력했는데,

내려놓고 보니 배움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241)

 

학생들이 자신의 한계와 정정당당히 마주하게 하고 그 한계를 인정하게 하는 학교.

그 후 한계에 도전하고, 실패 혹은 성공하기도 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게 하는 학교.

그래서 결국에는 학생 각자가 자기만의 배움을 찾도록 하는 학교.(24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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