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살이

9분의 1 / 죽음도,우리를,사랑에서...

종이-배 2014. 9. 21. 07:42

O...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로마 8,35-39)

 

9월 20일 순교자 축일을 이동하여 경축하는 오늘, 제2독서 말씀을 마음으로 듣다보니,

올해 특별한 지향을 갖고 시작하는 <9일기도>의 주제가 떠오른다.

 

환난, 역경, 박해, 굶주림, 헐벗음, 위험, 칼은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놓는 것이라고 거명되는 것들은

환난, 역경, 박해, 굶주림, 헐벗음, 위험, 칼이 아니라

'죽음, 삶, 천사, 권세, 현재의 것, 미래의 것, 권능, 저 높은 곳, 저 깊은 곳, ...피조물'이다.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떼어놓는 원인으로 거명되고 있는 것들이 뜻밖에도

죽음 외에는 모두 훌륭하고 좋은(?) 것들,

얼핏 생각하자면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떼어놓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가까이 가도록 하는 것처럼 느껴왔던 것들이다.

성서 본문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떼어놓는다'는 것은 아마도 '멀어지게 한다', '거리를 두게 한다'는 뜻이라고 본다면,

그런 원인으로 거명되는 것들은

어쩌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안에 들어와서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에서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뜻이 아닐지.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이 본질이라면,

비본질적인 것들이 본질을 가릴 수 있다는 뜻이 아닐지...

 

 

9.21. [9일기도 첫날]죽음도!

 

*묵상 주제: "죽음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지향: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