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살이

마지못해 할지라도 선택은 선택이다

종이-배 2014. 9. 14. 08:06

2014년 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십자가는 '선택'이란다.

그것도 우선적 선택이란다.

 

다른 십자가는 모르지만

죽음이라는 십자가는

예수님도 우선적으로 선택하지는 못하셨다.

피할 수 있는 데까지는 피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고 예수님 마음이었을 거다.

그래서 예수님도 힘이 드셨던 거다.

 

우리는 인간이니까,

나는 예수님이 아니니까,

삶 속에 다가오는 아주 작은 십자가도

우선적으로 선택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그것을 탓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마지못해' 선택하게 되고

피할 수 없어 선택하게 되는 거다.

우선적으로 선택하지는 못한다고 해도

선택은 선택인 거다.

하지만, 머뭇거리는 시간이 짧을수록 좋고

선택하는 마음은 기꺼울수록 거룩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