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살이

8월의 크리스마스

종이-배 2015. 8. 2. 07:31

오늘은 8월 첫 주일이다.

작년 이맘때는 빠빠 프란치스코의 방한으로

그분 만나뵐 희망에 하루하루 들떠 있었다.

몇날 며칠을 기다리고, 준비하고 그러다가

새벽 네 시부터 일어나 미사에 가고

미사 동안 받은 감격이 너무 커서

8월 뙤약볕 아래를 오래오래 걸으면서

온몸의 땀으로 하느님께 찬양을 드렸던 시간이었다.

그로부터 일 년이다.

예수님을 만난 자캐오는 삶이 완전히 변했을 텐데

내 삶은 거기서 거기, 별로 바뀐 것이 없어 보인다.

오늘 아침 8월의 첫 미사를 드리며

지난 해 8월의 기억을 마음으로 더듬어 보려 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도 있지만

내게는 작년의 그 미사를 올해 다시 '8월의 그리스도의 미사'로 기억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내 생활의 변화는

모든 기도를 '감사기도'로만 바치는 걸로 시작해 보기로 한다.

 

2015년 8월 2일

연중 제18주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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