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살이

영적인 욕심 내려놓기

종이-배 2015. 2. 25. 07:31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겉에 드러나는 모습만 다를 뿐이다.

양파 껍질처럼 하나하나 조심스레 벗기고 나면

마지막에 남는 건, '사랑'이라는 실재뿐이다.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그렇다.

몸으로 체감되는 느낌과 오감으로 보는 것만 다를 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밑바닥에는

그 시간을 이끌어가는 사랑이라는 실재만 계신다.

그러기에 그 어떤 일에도 마음 흔들릴 필요가 없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 시간이 되면

여러 가지가 책상 위에 놓인다.

성서, 매일미사, 통독용 다이어리,

빠빠와 함께하는 매일묵상, 두 권의 영적 독서(엘리야, 가르침 영성),

그리고 이번 달에는 부록으로 온 소금항아리까지...

게다가 이번에는 통신신학공부를 신청하고,

향심기도 안내책도 구입해서 올라왔다.

마음을 흔들지 않는 강론을 듣지 못하면 속상하고

듣고 싶은 강의를 듣지 못하는 여건을 아쉬워하는 마음도 생긴다.

 

하느님은 한분이신데 뭐가 이렇게 많은가...

꼭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인데,

그 한 가지를 찾기 위한 것이 왜 이리 많은가...

내가 열심히 살겠다는 핑계를 대고는 영적인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양의 탈을 쓴 교활한 악령을 주의해야 한다.

 

한 분이신 하느님,

한 분이신 예수님,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오늘 하루를

사랑의 실재이신 당신 안에서만 살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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