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살이/걸으며 둘레둘레

아침 산책길 8. 17.

종이-배 2021. 8. 17. 21:16

아주 오랜만에 뒷산 산책을 했다.

상사화가 피어 있고,

힘들게 걸어왔으니 앉아 쉬라고 나무들이 몸을 굽혀 주었다.

아파트에도, 짜장면집에도, 세탁소에도, 아이들 다니는 학원 이름에도 달려 있는

우리 동네 수많은 '가짜 송림'들,

그게 바로 모두 나한테서 비롯된 거라고 알려주는,

늠름한 우리 동네 '진짜 송림(松林)'과 눈맞춤을 하고 온 상쾌한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