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살이/걸으며 둘레둘레
한참 예쁜 봄꽃 잔치
종이-배
2020. 3. 29. 20:33
2020년 3월 29일(일)
몸은 '사회적 거리두기'요,
마음은 '코로나 블루'여도
봄은 봄이라,
어딜 봐도 예쁜 봄꽃 잔치다.
서로 알지는 못해도
지나가는 사람들 불러세워서,
'여보시오, 벗님네들~!
참 힘든 요즘이긴 하지만,
이 꽃들 보면서 자알~ 버티어봅시다~!' 하고
응원의 인사라도 나누고 싶은,
따뜻한 주일 봄날이 갔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이거야말로 아기 진달래다.
늘 중년 부인의 우아함이 생각나는 목련
살구냐, 왕매실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며칠 전에 이랬던 수선화 봉오리가 어제오늘 완전히 활짝 폈다.
꽃대가 세 개만 올라오더니 꽃도 딱 세 송이. 더도 덜도 없어라.
바람이 세게 불었던 날, 구청에서 나눠준 삼색제비꽃.
씨 뿌리지 않아도 저절로 피는 마당의 좁쌀냉이꽃.
현진이가 골라왔다는 꽃기린.
이름도 어려운 카랑코에
장미를 빼닮은 라넌큘러스
세 화분 모두 현진이와 아빠가 오늘 화원에서 데리고 온 아이들.
앵두나무에 앵두꽃이 다닥다닥 피었다. 올해도 앵두가 많이 열리겠구나.
수수꽃다리도 벌써 피어나기 시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