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살이/걸으며 둘레둘레
3. 삽티, 도앙골, 서짓골 성지
종이-배
2019. 9. 30. 17:43
2019년 9월 26일 목요일
세 번째 출발이다.
오늘은 가까이 붙어 있는 세 군데를 다녀오기로 했다.
황석두 루가 성인 안장지라는 삽티 성지,
옛 교우촌이었던 도앙골 성지,
그리고 보령댐을 끼고 도는 멋진 드라이브 같았던 서짓골 성지.
삽티 성지는 공사중이어서 내비가 알려주는 데로 따라갔다가는 차를 산으로 몰 뻔 했고,
도앙골 성지는 내비에 아예 찍히지가 않아서 주소를 찾아 갔다.
차를 몰고 들어가기가 미안할 정도로 작은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여기저기 밤나무, 대추나무, 사과나무, 감나무에 과실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어서
순례고 뭐고 차 세워놓고 채집 본능이나 발휘하다가 가고 싶은 유혹도 생긴다.
도앙골 성지 마당에 피어 있는 꽃무릇이 순교자의 피를 말해주듯 붉디붉다.
힘들게 찾아가서 그런지, 오늘 간 세 곳 중에 도앙골 성지가 가장 마음에 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