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살이
주님께서는
종이-배
2017. 11. 19. 23:59
2017년 11월 19일 일요일
주님께서는,
내가 아이처럼 직접 오감으로 겪어보지 않으면
결코 당신의 사랑에 대해 배우지 못하리라는 것을 아셨다.
주님께서는,
사람을 사랑하는 당신의 사랑을 직접 가르쳐주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나로 하여금 가정을 이루고 살게 이끌어주셨고,
내 뱃속을 통해 아이를 낳게 하셨으며,
굳이 뱃속으로 낳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이는 그 자체로 하느님의 사랑임을 알려주시려고
내 삶을 지금 이렇게 이끄셨다.
주님께서는,
내가 아이처럼 살기를 원하셨다.
너무 큰 것을 바라지도 않고,
가끔은 새처럼 작은 일에도 가슴이 콩닥거리면서
작은 일에 기뻐하고 작은 일에 감탄하면서 살라고 초대하셨다.
주님께서는,
내가 말을 잘 하지 못해도
내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해도
우주가 내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아이처럼 살아도
나를 사랑하신다고 하셨다.
주님께서는,
내가 느끼는 당신의 사랑을 만방에 알리고 다니는 큰 직분이 아니라
그저 내 공간 안에서 나 혼자 느끼면서도 행복하라고
나를 작은 길로, 작은 삶으로 이끄셨다.
주님께서는,
내가 작고 보잘것없고 어리석기 때문에
내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노심초사하시며 나를 지켜주신다.
아니, 내 곁에 계시기 위해서 나를 작게 만들어 주셨다.
주님께서는,
아, 나의 스승이신 주님께서는,
끝없는 당신의 사랑을 내가 배우기를 바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