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살이

메르스에 대한 두 번째 생각

종이-배 2015. 6. 6. 10:26

2016년 6월 6일

 

요즘 메르스처럼 이렇게 문제가 생기면

터전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터전과 협약을 맺고 있는

의료생협 의사이신 졸업생 *이 아빠의 의견을 묻곤 한다.

이번에는 터전에서 직접 물은 것은 아니지만,

*이네 아이들이 다니는 대안학교 사이트에 *이 아빠가 올리신 의견이 있었다.

사이트에서 그대로 퍼오자면, 다음과 같다.

 

"신종플루나 사스 등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던 새로운 바이러스 질환들의 출현과 진행경과를 돌아보면서 생각해보면,
바이러스의 전파와 확산을 막는 것은 1,2차 감염단계 정도에서만 가능하고, 그 이후 단계에서는 현실적으로 통제와 격리라는 방식으로는 완전한 차단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4, 5차로 숙주를 여러 번 거친 감염의 경우는, 바이러스의 항원성이 떨어지고 약화되면서 불현성감염(증상없이 앓고 지나가는)이나 약한 증상 정도로 나타나면서 확인검사 등을 시행하지 않게 되므로 확산정도와 감염확인자가 일치하지 않게 될 수 밖에 없구요.
그러나 오히려 이렇게 지역사회에 약한 형태의 감염들이 통제 밖 범위에서 확산되면서, 백신접종효과처럼, 집단면역(집단내에 면역을 가진 사람이 많아져서 질병의 유행과 확산이 억제되는 것)이 형성되는 과정을 거쳐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면역저하가 있는 질병을 앓고 있거나, 바이러스 배출이 심하게 있는 단계의 중증 환자와 접촉하는 경우는 2,3차 감염이라 하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고, 마치 1차 감염자와 같은 역할을 하겠지요. 중증 감염환자들은 적절히 확인되고 격리되는 상황이니까 지나치게 두려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어제 우리 대전 지역에도 환자가 발생했다고 했으니 모두가 주의를 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정상적인 리듬으로 무리하지 않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게 제일 중요할 거 같아요.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면, 감염된다고 해도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을테니까요.
감염의 위험성을 줄이는 방법은,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피하는게 제일 좋겠지요. 현재까지는 공기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 현재 상황만으로는 일반인들이 일상활동을 제한하거나 특별한 조치를 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생소했던 '집단면역'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약한 형태의 감염들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과정을 거쳐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 된다니...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무리 강하고 치명적인 바이러스라 할지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약하게 그것들을 받는 것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길이라는 말이 아닌가.

그 말은, 마음을 공격하는 죄악뿐 아니라

몸을 공격하는 '병균이'들에 맞서는 것도 결국은 '공동체의 힘'이라는 것인 거다...

다시 말하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방법은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이 함께 그것들을 나눠서 지고가는 것밖에는 해결방법이 없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