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살이
아이들처럼 달리겠습니다
종이-배
2012. 11. 2. 14:32
주님,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달렸습니다.
해마다 한 번씩, 요맘때면 하게 되는 마라톤대회.
아이들이 그 먼 거리를 어떻게 달리느냐고 다들 못 미더워하시지만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잘 달리는지,
얼마나 끝까지 잘 해내는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긴 거리를 달렸습니다.
숨이 가쁘고, 힘들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그랬지만
작은 격려에도 다시 힘을 내는 아이들,
별것 아닌 금메달 하나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아이들이 다 내 스승이구나, 했습니다.
가장 작고 보잘것없는 이에게 하는 것이 내게 하는 것이라고 하신 주님,
저 어린아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신 주님,
저를 이렇게 작은 아이들 틈에 살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 아이들이 아이들이라고 해서 함부로 다루지 않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 아이들의 감정을 미숙하다고 왜곡하거나
저 아이들의 생각을 어리다고 무시하거나
저 아이들의 행동을 유치하다고 판단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 아이들 하나하나가 바로 당신이고,
저 아이들 하나하나가 제 스승임을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주님, 고맙습니다.
저도 당신께 도착하는 날까지
아이들처럼 그렇게 달리겠습니다.
제 달릴 길을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